고등학교 1학년 학생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익명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가 한국 정치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참여 의지만큼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 관심은 있지만, 이미지는 ‘불신’
정치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7명 중 4명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정치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묻자 “돈·부패”, “갈라치기·싸움”, “양극화”, “분열”, “개판” 등 부정적 키워드가 대부분이었다. 관심은 있지만 신뢰는 낮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 “붕당정치 후기 같다”…가장 큰 문제는 극단화
현재 한국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진영 갈등과 극단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한 응답자는 “정치 뉴스만 보면 서로 싸우고 있는데, 붕당정치 후기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치적 견해를 이해하지 못하는 치우침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패와 전문성 부재를 문제로 꼽은 응답도 있었다. “진심으로 나라 발전을 바라는 국회의원이 매우 적고,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 “투표권 없으니까 관심 밖”…정치인 불신도 뚜렷
정치인들이 청소년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투표권이 없어서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청소년의 어려움을 이해하려는 태도 자체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한 응답자는 “어떤 국회의원이 운동장 바꿔주는 릴스를 찍고 다니는 것조차 학생을 이용한 마케팅 같다”고 냉소했다.
▲ 그래도 참여 의지는 100%
만 18세 선거권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7명 중 3명이 “적당하다”, 2명이 “더 낮춰야 한다”, 2명이 “너무 이르다”로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지금 투표권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7명 전원이 “꼭 투표하러 가겠다”고 답했다. 정치 현실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일치했다.
▲ “드립 소재로 소비하는 마인드셋부터 바꿔야”
한국 정치가 바뀌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관용과 협력”, “부패한 고위직 처벌”, “대중의 시선을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정치인”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또래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였다. “요즘 정치를 드립 소재로만 소비하는 친구들의 마인드셋 자체를 고쳐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고, 한 응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극우·극좌로 갈리는 현상이 지속되며 서로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게 아니라 단순 유흥으로 소비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것을 비판해야 한다.”

